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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친구 누나....1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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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나, 난 정말 절대 비밀 지킬 거예요……. 제 목숨을 걸고라도 아무한테도 말 안 해요.

”발가벗은 채 무릎을 꿇은 나의 이 무모하고도 단호한 다짐이, 마침내 누나의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을 완전히 녹인 모양이었다.

누나는 이불을 조금 더 걷어내고 내 앳된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. 

밤마다 자신을 그리며 자위를 하던 사춘기 소년이, 

이제는 군대라는 거대한 벽 앞으로 떠나기 직전 자신을 지켜주겠다며 울먹이고 있는 모습이 누나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. 

누나는 길게 숨을 내쉬며 깊은 안도감이 섞인 목소리로 나직하게 읊조렸다.

“그래…….”

그 한마디에 밴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. 

누나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앉아, 방 안의 주황색 네온사인 불빛을 멍하니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.

“너도 이제 군대 가고, 나도 이 세계에서 발을 끊으면…… 내가 이런 일 한 것은 아무도 모를 거야.”

누나의 목소리에는 지독한 유흥가의 삶을 마침내 끝낼 수 있다는 해방감과, 

이 비밀을 영원히 묻어둘 수 있게 되었다는 평온함이 서려 있었다. 

그 시절 군대에 가면 꼬박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세상과 단절되어 아무도 만날 수 없었기에, 

누나에게 내 입영 통지서는 어쩌면 이 비밀을 완벽하게 밀봉해 줄 가장 안전한 자물쇠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.

“그럼요, 누나. 3년 뒤에 내가 제대하고 나와서 만날 땐…… 우린 그냥 평범한 현식이 친구랑 누나로 다시 만나는 거예요. 

오늘 일은 그냥 이 방에 다 묻고 가는 거예요.”

내 말에 누나는 대답 대신 잔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. 

처음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의 그 상스런 웃음이 아닌, 

내가 그토록 동경하고 밤새워 그리워했던 친구 집 거실에서의 그 고상하고 따뜻한 누나의 미소였다.

비록 군대 가기 전 총각 딱지를 떼겠다는 치기 어린 마음으로 찾아온 수원의 인계동이었지만, 

나는 이곳에서 내 유년 시절의 천사를 구원했고, 

동시에 내 미숙했던 첫사랑을 완벽하게 끝마쳤다.

창문 너머로 새벽의 푸르스름한 기운이 번져오기 시작했다. 

3년이라는 긴 침묵의 시간이 내 앞에 기다리고 있었지만, 나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. 

내 자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허락되었던 나의 유일한 천사, 

그 누나의 비밀을 지키는 것이 이제 곧 군대로 떠날 내가 세상에 남겨둔 가장 소중한 임무가 되었기 때문이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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