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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친구 누나....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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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 안의 미지근한 공기 속으로 누나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. 

스르륵 소리를 내며 누나의 옷가지들이 하나씩 바닥으로 내려앉았다.

한때 내 세상의 중심이자 결코 더럽혀져서는 안 될 완벽한 천사였던 존재였다. 

그런 누나가 내 눈앞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도저히 맨정신으로 똑바로 마주할 수가 없었다. 

나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부끄러움과 묘한 수치심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팤 돌려버렸다.

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누나가 다시 한번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. 

그러고는 짓궂은 눈빛으로 나를 놀리듯 물어왔다.

“오빠, 혹시 처음이세요?”

처음이냐는 그 직구 같은 질문에 덜컥 자존심이 상했다. 

곧 군대에 갈 나이인데 진짜 총각이라는 걸 들키는 게 너무나 창피하고 부끄러웠다. 

나는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채 더듬거리며 반박했다.

“처…… 처음은 무슨, 이 나이에 처…… 처음이라면 마…… 말이 안 되잖아요.

”말까지 심하게 버벅대는 내 꼴이 우스웠는지, 누나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씨익 웃었다.

“농담이에요, 오빠~ 너무 순진하신 것 같아서…….”그 말에 나도 모르게 헛기침을 하며 조금은 퉁명스럽게 받아쳤다.

“허허~ 이거 손님한테 순진하다고 하면 기분 나쁜데……. 

내가 미성년자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, 이래 봬도 나 내일모레 군대 가는데…….

”내 입에서 ‘군대’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, 누나는 무릎을 탁 치듯 눈을 반짝였다.

“아하! 오빠 군대 가는구나....군대 가지 전 여자 맛 한번 보고 가려는 거였네…….”

누나는 침대 위로 살금살금 다가와 내 어깨에 슬쩍 몸을 기대며 능청스럽게 속삭였다.

“오늘 나 땡잡았네. 싱싱한 오빠 맛 한번 보게 되어서…….”

친구 집 거실에서 마주쳤던 그 고고하고 지적인 누나와는 전혀 다른, 밑바닥 유흥가의 상스럽고 걸걸한 말투였다. 

귀를 의심케 하는 그 낯선 대화법에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졌다.

만약 사정을 모르는 제삼자가 이 광경을 봤다면, 그저 친구 누나와 아주 많이 닮은 다른 사람일 거라고 착각했을지도 모른다. 

말투도, 행동도, 서 있는 장소도 그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였으니까.

하지만 나는 절대 착각할 수 없었다. 

하루에도 몇 번씩, 수백 수천 번을 머릿속으로 누나를 그리며 밤을 지새웠던 나였다. 

눈을 감아도 누나의 이목구비와 몸의 곡선, 

심지어 살결에 돋은 미세한 솜털 하나까지 내 눈에 사진을 찍은 것처럼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. 

세상 모든 사람이 속아도, 내 눈만큼은 이 눈앞의 여자가 진짜 그 누나라는 사실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확신하고 있었다. 

내가 그토록 동경했던 나의 천사가, 지금 완벽하게 무너진 모습으로 내 곁에 누워 있었다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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