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망상1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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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나 말야, 지도연구논문상 받게 되었어...”

“뭐? 그게 정말이야?”

나는 멍청하게 반문했다. 머릿속이 하얘졌다. 

이별을 고할 줄 알았던 아내의 입에서 나온 건 전혀 예상치 못한 수상 소식이었다.

“그럼 이혼하자거나 우리 결혼 다시 생각해보자는 그런 말 아니었어?”

내 돌발적인 질문에 아내의 눈이 동그래졌다. 

그녀는 들고 있던 잔을 내려놓으며 기가 막힌다는 듯 나를 쳐다봤다.

“여보, 도대체 당신 지금 무슨 상상을 한 거야? 

이혼이라니...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느닷없이 이혼이란 말이 왜 나와? 

혹시 당신 나 말고 다른 여자 생긴 거야? 그래서 우리 성관계도 거의 없는 거고...?”

“아... 아냐. 나한테 다른 여자라니 당치도 않아.”

아내의 날카로운 추궁에 나는 손사래를 치며 부인했다. 

아내의 시선이 집요하게 나를 파고들었다.

“그럼 왜 이혼 이야기가 나왔는데?”

나는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었다. 

침을 꿀꺽 삼키며 그동안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, 나를 미치게 했던 그 비밀을 털어놓았다.

“사실은 말야... 나 당신 가방의 쪽지를 우연히 봤거든.”

“쪽지? 무슨 쪽지?”

“학생이 쓴 듯한데... 

당신 가방에 방과 후 과학실로 오라는 말, 만약 안 오면 사진을 퍼트리겠다는 협박 편지를 봤어.”

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내는 황당하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. 

방금 전까지의 진지했던 분위기는 간데없고, 아내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. 

그 웃음의 의미가 무엇인지, 나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채로 아내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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