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망상과 현실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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쪽지를 든 손이 덜덜 떨렸다. 

상상으로만 생각했던 일이 눈앞에 펼쳐지자 한편으로는 겁이 났지만, 

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발기한 것보다 더 단단하게 발기가 되었다. 

과연 아내는 아이들의 요구대로 방과 후에 과학실로 갈까... 미칠 것 같았다.

하지만 그 쪽지를 버릴 수 없어서 사진을 찍은 후 그대로 아내의 가방 안 원래 위치에 넣었다. 

출근을 했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. 

할 수 없이 반차를 쓰고 회사를 나왔다. 

3시쯤 되었을까 아내에게 카톡이 왔다.

'여보 미안해요. 오늘 방과 후 일이 생겨서 좀 늦을 거 같아...'

간결한 문자였다. 

아내는 이 문자를 보내기 위해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... 

당장 아내 학교로 달려가고 싶었다.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. 

학교 밖 장소 대여점인 다락방을 예약하였다. 최상층이고 학교와 멀지 않아서 좋았다. 

배고플 것 같아서 편의점에서 먹을 것도 사 왔다.

이제 학교 마치는 시간만 기다리면 된다. 

아이들이 쏟아져 나온다. 

할 일 없는 선생님들도 퇴근을 하기 시작했다. 

망원경을 열어서 눈에 댔다. 

이 시간이면 아내도 퇴근할 시간인데 안 보였다. 

쪽지 내용에 따라간 게 틀림없는 듯하다. 

조금 있으면 야수 같은 아이들이 아내를 겁탈할 것이다. 

초조한 기다림이다.

어쩌면 같은 선생님에게 따먹혔을까... 

아내의 성격으로는 절대 바람을 필 성격은 아니기 때문에 바람났다는 가정도 해보지만, 

그건 아내를 잘 아는 내가 스스로 부정을 해서 절대 쾌락에는 도달하지 못한다. 

아내 성격으로 절대 바람은 못 피니까 항상 따먹히는 설정을 하는데, 

30분쯤 지났을까 아직도 안 나오는 거 보면 한두 놈이 아닌듯했다.

그때였다. 불 꺼진 과학실 창문 너머로 희미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. 

아내의 하얀 블라우스가 어둠 속에서 번뜩였다. 

그리고 그 뒤로 검은 그림자들이 아내를 에워싸는 게 보였다. 

나는 편의점에서 사 온 샌드위치를 쥔 채로,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. 

입안의 침이 바짝 말라붙었지만, 아래는 터질 듯이 아파왔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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