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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형과의 사랑 2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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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형과의 사랑  2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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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녀와의 마지막날 이후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 우린 별다른 관계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.




그리고 그날로부터 6개월 후...


난 회사를 그만두고 두달전쯤 여성의류샵을 하나 열었다.




" 사장님 죄송해요... 집안사정으로 그만둬야겠어요.. "


" 미쓰안 .. 이렇게 빨리 그만두면.. 장사 시작한지 이제 두달인데... "


숍을 열때 구한 미쓰안이 그만 둔다고 한다.




이거 보통일이 아니다... 여성의류라 남자가 판다는건... 가뜩이나 장사도 안돼는데..


그놈의 아엠에프 때문에... 회사를 괜히 관뒀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.




" 알았어.. 어쩔수 없지... 사람 구할때까지만 좀 도와줘... "


" 죄송해요.. 사장님... "




난 일찍 장사를 접고 집으로 돌아간다.


딩동딩동...


" 누구세요.. "


아내의 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




" 으.. 응.. 나야... "


" 오빠.. 왜이렇게 빨리왔어??? "


그녀는 아이를 한 손에 안고 이상하다는듯 나를 처다본다.




" 으응.. 일이 좀 있어서... "


그녀는 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.


"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있는거야??? "


" 실은... 미쓰안이 그만둔다고 해서... "


난 거실로 발걸음을 옮긴다.




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듯하다..


" 오빠.. 사람 구해질 때 까지 언니한테 부탁해볼까??? "




" 뭐??? 지연이한테??? "


아내의 뜻밖의 제안이다.


나로서도 생각지 못한 방법이다.




" 석달 뒤 언니가 결혼하니 그전에 한두달이라도... "


" 그럴 수 있다면.. 나야 좋지...전화 한 번 해봐... "


혜연이는 전화기가 있는데로 향한다.



' 뚜...뚜...뚜... '


" 여보세요.. 응 엄마야??? 언니 좀 바꿔줘... "


아내는 그녀의 언니와 오분 정도를 통화 한다.




난 왠지모를 기대감에 휩싸인다.


같이 일할사람이 구해졌다는 생각보다는 그녀와 다시 시간을 보낼수 있다는...




" 오빠 ... 언니가 다음 주 월요일부터 나오겠데... "


" 잘됐다... 다행이네... 걱정 했었는데... "


나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미소가 번진다.




시간이 너무나 더디게 간다.


한 주가 이렇게도 긴지 몰랐다.


그녀와 보낸 한 주는 그리도 짧았었는데...




그녀가 나를 어떻게 대할지 궁금하다.


물론 6개월 동안 그녀를 아주 못본 건 아니다.


가끔 보긴 했지만..  그저 식구들끼리 모였을 때 잠깐 이야기를 주고받는 정도...


그녀는 예전의 일들을 모두 잊어버렸을지도 모른다.


하긴 석달 후면 결혼을 하니...




그렇게도 길었던 일주일이 흘렀다.


난 어느 때보다도 일찍 숍의 문을열었다.


시계가 8시를 가르킨다.


9시에 보통시작하니 그녀가 올 때도 아마 다되어 가리라...




30분쯤 지나자.. 문에서 벨소리가 들린다.


그녀가 통유리문을 열고 들어온다.


화사한 푸른색 원피스 차림의 그녀가 내 눈에 확 들어온다.


여전히 그녀는 눈부시게 다가온다.




" 지연아... 어서와... 고마워... "


" 으응... 오빠... 오랜만이야... "




약간의 어색함이 우리 사이에 감돈다.


그녀의 손이라도 잡아보고 싶어진다.


그러나 차마 그럴 수가 없다.


6개월이란 시간은 참으로 무서운 시간이란 생각이 든다.




잠시 후 문쪽에서 다시 벨소리가 울리며 미쓰안이 들어온다.




" 안녕하세요.. 사장님... "


" 으응.. 어서와.. 인사해.. 이쪽은 언니... "




미쓰안은 그녀를 아래위로 한 번 본 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.




" 미쓰안이 가게 일에 대해 오늘 내일 해서 가르쳐주도록 해... "




하루종일 둘이 붙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.


아마 숍 일에 대해 말해주나 보다.




오늘도 장사는 무지 안된다.


조만간 장사는 그만둬야 될 것 같다...


그녀가 그만두는 그때쯤...




이제 정말 미쓰안이 그만뒀다.


원래라면 암담해야 정상이나...


그녀와 둘이 있게 된다는 생각에 장사 걱정은 뒷전이다.




" 지연아 잘 부탁해... "


그녀가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서 옷을 보기좋게 정리하고 있다.


" 으응.. 오빠... "


" 어허... 오빠가 뭐야... 사장한테... "


난 실없는 농담을 그녀에게 던진다.


" 네... 사장님... "




그녀도 농담인지 한마디 던지고 얼굴이 빨게진다.


그녀의 그런 모습이 내 눈에는 너무도 순결하고 아름답게 비춰진다.


" 지연아 좀 앉아서 쉬어... 손님도 없는데... "


" 으응... "




사실 쉴 공간이라곤... 가게 안쪽에 있는 카운터 뒤에 의자 두개가 고작이다.


아참... 여성들이 옷 갈아입는 탈의실도 있구나... ㅎㅎㅎ


그녀는 말은 그렇게 하고도 계속해서 물건들을 정리한다.




난 그녀를 옆에서 쳐다본다.


흰색 티셔츠에 무릎까지 오는 푸른색 치마가 잘 어울린다.


그녀는 유난히 푸른색을 좋아하는 것 같다.




그녀가 흘러내리는 머리결을 한 손으로 쓸어올린다.


아.. 스윽하고 스치는 손짓과 흩날리는 머리카락..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...


어떻게 달리 표현할 말이 떠오르질 않는다.


그때의 난 그랬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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